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대기업 원자재 수입 55.4%↑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 차질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물류난으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과 관세청 '2021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수출 기업은 9만 4615개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국내 수출 기업이 2년째 줄어든 것은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수출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에서, 코로나19로 비중이 높은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신규 진입 기업이 줄어들어, 수출 기업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작년 수출액은 전년보다 25.8% 늘어난 643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5% 증가해, 중견기업(22.3%)과 중소기업(17.0%)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2021년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전년 35.3%에서 35.5%로 높아졌고, 상위 100대와 1000대 기업 집중도 역시 각각 65.2%, 83.6%로 상승했다.

광제조업 수출액이 5457억 달러로 1년 새 26.0% 늘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전기전자(25.6%)와 석유화학(37.4%)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도소매업(749억 달러) 수출액도 25.6% 늘었으며, 재화별 수출액은 정보기술(IT) 부품 등 자본재 중심으로 많아졌다.

수출 강도(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가 50% 이상인 기업은 2020년 기준 2만 5954개로 1년 전보다 0.2% 늘었고, 수입 기업은 20만 9639개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수입액은 6060억 달러로, 31.7% 증가해 역시 역대 최대였다.

재화별로는 원자재 수입액이 눈에 띄게 늘었고, 수입액 증가폭은 대기업이 55.4%로 중소기업(27.7%)보다 컸다.
  
10대 기업의 수입 무역 집중도는 28.9%로, 2020년(26.7%)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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