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섞은 탄도미사일 3발 발사에 외교부 내 대책회의 주재
김태효 1차장 “바이든 자국영공 진입 시점 도발, 전략적 메시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무력도발과 관련해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내 대책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안보리 차원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채택 추진도 시사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오늘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이다. 또 한반도와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무력도발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있다. 2022.5.25./사진=외교부

이어 “지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서 북한주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중요한 자원을 방역과 민생 개선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주요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면서 이번 ICBM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공조를 통한 강력 대응과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이번주 내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전화통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ICBM 발사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한미 간 굳건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것에 더해서 우리 관련 실국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추가로 향후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울러 3월 24일 북한의 icbm 발사 이후에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규 안보리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우방국들과 공조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이렇게 명백하게 안보리 결의를 계속 위반하는 상황에서 안보리가 더 이상 단호한 대응을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신형 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서 연속적으로 3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군은 25일 오전 6시경과 오전 6시 37분경, 오전 6시 4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시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일 한국·일본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6시 일본을 출국해 귀국길에 있던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귀국길에 올라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의 본토 영공에 진입하는 시점과 비슷하게 도발을 시작한 것이 한미에 던지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첫 번째 발사한 것이 신형 ICBM 화성-17호로 판단되어 즉각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결정했고, 이 결정 이후 북한이 단행한 2발의 SRBM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역시 핵을 투발할 수 있는 성능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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