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일본의 자랑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첫 맞대결을 한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각각 한국과 일본은 대표하는 두 선수이기에 자존심을 건 이번 격돌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10시 38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 에인절스 선발투수로 오타니가 나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 27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류현진(왼쪽)과 오타니 쇼헤이.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SNS


류현진은 벌써 메이저리그 10년차지만 오타니와 한 번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직접 상대하는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번 토론토전에서도 선발투수와 함께 타석에도 등장해 투타에서 모두 류현진과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류현진이 전성기를 지난 시점에서, 만화같은 투타 활약으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최전성기의 오타니를 상대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부진에 빠지기 시작해 이번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는 최악의 피칭을 한 끝에 팔뚝 부상으로 한 달 가까운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그나마 류현진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후 점점 구위를 되찾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지난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부상 복귀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이어 21일 신시내티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4번째 등판 만에 미뤄뒀던 첫 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13.5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낮췄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타자로 홈런 46개를 때리며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투수로 7경기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82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으며, 타석에서는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에 9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타율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홈런포 가동이 점점 잦아지며 방망이를 달구고 있는 중이다.

류현진은 이번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와 투수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외에도 타자 오타니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신경쓰일 수 있다. 오타니에게 안타나 큰 것 한 방을 맞을 경우 멘탈이나 투구 리듬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휴현진으로서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피칭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인절스에는 현역 메이저리그 최강 타자로 손꼽히는 마이크 트라웃도 있다. 트라웃은 이번 시즌에도 타율 0.328에 홈런 12개를 때리고 OPS(장타율+출루율) 1.129를 기록하는 등 위세를 떨치고 있다.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상대지만, 류현진은 그동안 트라웃에게 절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트라웃과 10번 맞붙어 10타수 무안타 4탈삼진으로 '천적'이 됐다. 이번에 다시 만나는 류현진과 트라웃의 맞대결에서 천적 관계가 유지될 것인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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