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따낸 시즌 2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5-2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채 6회말 데이비드 펠프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론토는 6-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첫 승에 이은 2경기 연속 승리.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에서 5.48로 조금 낮췄다.

   
▲ 사진=토른토 블루제이스 SNS


반면 오타니는 6이닝 6피안타(2홈런) 10탈삼진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째(3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45로 올라갔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맞은 것은 이번 시즌 8경기 등판만에 처음이다.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로 타석에도 들어섰는데 류현진과만 3차례 맞붙어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한 후 8회말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됐다. 안타는 못 쳤고, 볼넷을 하나 얻어냈으며 내야땅볼로 타점을 하나 올렸다. 

토론토 타선이 류현진을 도왔다. 1회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오타니를 솔로포로 두들겨 처음부터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의 출발도 썩 좋지는 않았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마이크 트라웃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오타니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로 몰렸다. 위기였지만 류현진의 노련한 피칭이 빛났다. 다음 타자 앤서니 렌던을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류현진이 2회말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넘기자 토론토 타선이 3회초 3점을 뽑아줬다. 토론토는 1사 1, 2루 찬스를 엮은 뒤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1타점 적시타, 보 비셋이 2타점 2루타로 오타니를 공략해 4-0으로 달아났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류현진이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3회말 브랜든 마시와 앤드류 벨라스케스, 렌히포 등 3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트라웃을 땅볼 처리하며 1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두번째 만난 오타니를 2루수 땅볼 유도했으나 3루주자가 홈인해 아웃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꿨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은 4회초 안타 두 개를 맞긴 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초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는데, 1사 후 트라웃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오타니를 날카로운 체인이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6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로부터 솔로 홈런을 뺏어내 토론토는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까지 6안타를 맞고 2실점한 류현진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6회말 들면서 교체돼 물러났다. 토론토는 6회부터 불펜진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에인절스의 추격을 막았다. 9회초 대니 잰슨이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고, 9회말 등판한 조던 로마노가 자신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1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키고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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