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마늘·양파 3만4000톤 비축 추진 및 저장시설 지원 확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인도네시아 수출제한 조치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다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더해지며 농산물 가격이 급등,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 양파 수매 현장./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9일 주요 노지채소인 배추·무·마늘·양파·건고추에 대한 공급안정성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2022년 주요 노지채소류 수급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제1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책을 확정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계획 수립에 있어 기상재해로 공급이 감소할 수 있는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는 김장철과 품목별로 출하량이 감소하는 위험시기를 분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중 주요 채소 수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품목별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시적인 공급 감소나 가격상승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배추·무·마늘·양파 3만4000톤을 비축키로 했다.

세부적인 품목별 수급관리 계획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배추의 경우 △여름철 태풍·장마·폭염 등 기상재해에 따른 수급불안 시기인 8~9월 공급안정을 위해 봄배추 6000톤 비축 △가격상승 시 시장 상장 △수급불안 시 출하조절시설·채소가격안정제 등 농협 계약물량을 추가 활용 △육묘기 또는 정식기 고사·유실에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130만주 사전 준비를 통한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 지원 등이다.
 
무는 여름철 수급불안 대비 봄무 2000톤 비축 및 가격상승 시 시장 상장, 농협의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활용해 공급안정을 추진한다.

또한 마늘은 수요가 증가하는 김장철과 출하량이 감소하는 내년 1~4월에 대비하기 위해 6000톤 비축을 추진하고 수급불안 시 피마늘이나 깐마늘 형태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파는 시장 출하량이 감소하는 12월~내년 3월 기간의 수급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2만톤을 비축하고, 수급불안 시 도매시장 상장이나 공매·직배 등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 비축기간 동안 정부비축에 따른 일시적 가격상승에 대비해 현재 출하되는 조생양파 출하를 6월로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건고추는 7~8월 장마 기간 병해충 발생에 따른 생산량 감소 시 정부가 보유한 비축물량(1400톤 수준)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농식품부는 수급불안 시 일정 물량의 출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저장·가공시설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시 과잉물량 조절이나 농가의 가격하락분 보전을 지원하는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전년대비 4% 확대키로 했다.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산물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 주요 노지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안정 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연중 가격의 급등락을 최소화해 소비자 부담을 더는 한편,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등 농업인에 대한 지원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의에서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는 4.8%로 오름세가 더욱 확대됐다”며 “일부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수준을 넘어서 5%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