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누구보다 빠른 발로 찬란하게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던 '슈퍼 소닉' 이대형(39)은 은퇴 후 해설위원, 방송인, 베이스볼5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플레잉코치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통산 505도루의 주인공 이대형이 이번에는 어린 후배 선수들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28일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주)미디어펜 주최) 개막식에 이대형이 스타 야구선배로 참석해 대회 참가 선수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대형은 개막식에서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직접 전했고, 또 사인회도 가져 선수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호흡했다. 어린 야구 꿈나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이대형을 미디어펜이 만나봤다.

"저희도 어렸을 때 프로 선수가 와서 시간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기쁘고 설레고 그랬거든요. (프로 선수를 직접)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는데, 오늘 그 때 그 마음을 떠올렸어요.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얘기하고 싶지만 수줍어하고, 그게 표정으로 드러나는… 저도 그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알 수 있거든요. 어린 시절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웃음)


   
▲ '슈퍼소닉' 이대형이 28일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열린 경기도 광주 팀업 캠퍼스 야구장을 찾아 사인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이대형이 28일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열린 경기도 광주 팀업 캠퍼스 야구장에서 사인회를 갖고 후배 선수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벌써 불혹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아이돌처럼 생기 넘치는 비주얼에, 그 외견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도 여전한 이대형이었다. 이날 참석한 유소년야구대회뿐만 아니라 야구의 모든 생태계에 관심이 많다고. 이대형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이 나는 대로, 야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전 어쨌든 야구인이니까요. 다른 활동들도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는 거고. 야구 쪽에서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은 계속해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형이 한국야구 꿈나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뭘까. 그는 "저희 시절에는 (훈련 방식이) 억압적이었고,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해서 실력을 얻기도 했지만,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도 놓친 면이 있다. 스포츠는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전 프로야구 선수 이대형이 28일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프로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가 있을까. 또, 선수들에게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대형은 '마인드 컨트롤'을 꼽으며 프로선수를 준비하는 시절, 동료와 서로 의지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저도 멘탈 관리는 잘 못했어요. 그런데 야구는 단체 종목이다 보니 혼자가 아니잖아요. 서로 힘들 때 도와주면서 이겨나갔죠. 프로선수가 되고 나서는 개개인의 싸움이잖아요. 어린 시절 동료들과 끈끈하게 지내면서 자신의 마음에도 집중하고 고난을 이겨나가면, 프로선수가 돼서도 좋은 멘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소년 선수들을 바라보는 이대형의 마음은 꼭 학부모들과 같았다.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한 채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일단 첫째,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치면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 힘들기도 하고. 건강한 몸이 있어야 자기 계발이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크고 나서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고, 자신만의 야구관이 생기니까요. 어렸을 땐 모든 걸 '건강하게'."


*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는 인터넷 정론지 미디어펜과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손잡고 올해 첫 선을 보였다. 유소년야구대회의 저변 확대에 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대회는 전국의 16세 이하(중등부) 32개 팀이 참가해 5월 26일부터 6월 9일까지 15일간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팀업 캠퍼스 야구장에서 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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