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이지만 솔직함 고스란히…박진영표 딴따라 매력 물씬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마흔세살 댄스가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안녕하세요 마흔세살 댄스가수 박진영입니다.”

이 말은, 가수 박진영이 지난 17일 KBS의 심야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본인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객석의 관중들에게 뽐내고 난 뒤, 진행자 유희열과 대담을 시작하면서 던진 첫 멘트다.

박진영은 객석의 청중들에게 “놀 준비 됐습니까”라고 외치는 딴따라다. 대한민국에 손꼽히는 뮤지션이지만 딴따라라고 자칭한다. 그리고 마흔세살 댄스가수라며 자신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박진영은 원래 대단한 가수란 것은 알았지만 이번 신곡은 박진영의 음악에 방점을 찍는 곡이다. 최근 랩배틀 서바이벌로 세간에 이름을 널리 알린 제시가 랩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또한 탁월하다. 뮤직비디오나 방송퍼포먼스를 보는 이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어머님이 누구니’에서 제시를 대신할 래퍼는 없다.

   
▲ 마흔세살 댄스가수 박진영이 17일 방영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최근 발표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열창하고 있다. 댄스가수 박진영은 열광하는 객석의 관중들에게 뜨거운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우측 상단의 19세 관람가 표시가 눈에 띈다. /사진=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캡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는 신나고 재밌다. 박진영 다운 신곡이다. 나이 어린 여성들이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를 보고 남자들이 엉덩이에 미친 걸로 오해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박진영은 아티스트로써 자신이 원하는 이성에 대한 취향을 곡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그냥 노래다. 몸매가 빠지거나 얼굴이 볼품없어도 열등감 폭발할 필요 없다. 그리 잘 생기지 않은(?) JYP가 개인의 취향을 토로한 노래다. 성상품화가 아니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에 대한 악플이 많고, 혹자는 인격모욕까지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진영이란 사람을 ‘어머님이 누구니’라는 곡 하나로 비꼬는 건 속 좁은 생각이다.

JYP 박진영 스타일, ‘어머님이 누구니’의 매력

‘어머님이 누구니’의 중독성은 장난 아니다. 듣다보면 아무 이유 없이 흥얼거리게 된다.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는 박진영밖에 없다. 노골적이지만 솔직함이 그의 매력이다.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의 매력은 몇 가지 있다. 적나라한 가사는 기본이고 머리 묶은 여자가 박진영의 눈을 피하는 것, 박진영 뒤에 어설퍼 보이는 남자댄서들, 랩퍼 제시가 “Hey Jessie”라고 할 때의 제스처와 입에 착착 달라붙는 제시의 랩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박진영의 표정이다.

   
▲ 마흔세살 댄스가수 박진영이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을 발표했다. 제시가 랩피처링으로 참여한 ‘어머님이 누구니’는 박진영만의 발칙하고 솔직한 음악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박진영의 연기 표정은 압권이다. /사진=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 영상캡처

가사와 뮤직비디오의 설정, 카메라 앵글은 혹자에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야하다. 하지만 이를 소화하는 박진영의 표정이 리얼해서 ‘야하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야하고 섹시하지만 유쾌하고 신난다.

어머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1972년생 JYP 박사장님과 친구라고 말할 나이 차이지만, 그만의 능청스런 표정이 사람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예술이다. 아이돌이랑은 차원이 다른 매력이다. 박진영은 음악적으로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진짜 아티스트다. 노래를 듣다보면 몸이 저절로 들썩거린다. JYP 박진영, 한건 했다.

뮤지션, 딴따라, 아티스트로서의 JYP 박진영

박진영의 장점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한다는 점이다. 노래가사가 다소 유치하거나 선정적이다 싶어도 우스꽝스럽지 않다. 박진영의 음악을 바라볼 때, 타인의 취향에 대한 존중으로 접근하게 된다. 신동엽의 섹드립에 대중이 거부감이 없듯이 말이다. 엄청난 가창력이 있거나 하지 않아도 박진영의 노래가 두고두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노래로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무도 끝내준다. 여러모로 멋진 뮤지션이다.

박진영은 여론이나 사업과는 동떨어진, 늘 기대 이상의 뭔가를 들려주고 보여 준다. 미친 딴따라다. 집에서든 길거리에서든 혼자만의 상상만으로 그를 따라 노래를 부르면 누구나 미쳐버릴 것 같기도 하다.

   
▲ 마흔세살 댄스가수 박진영이 17일 방영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최근 발표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열창하고 있다. 댄스가수 박진영은 열광하는 객석의 관중들에게 뜨거운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우측 상단의 19세 관람가 표시가 눈에 띈다. /사진=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캡처

JYP 박진영은 대한민국에서 놀만큼 놀아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직 덜 놀았나 보다. 가식적이지 않고 인간적인 모습이라 보기 좋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를 몇몇 여성부 공무원들과 방송영상심의위원회에게 보여주며 들려주고 싶다. 박진영의 곡을 접하는 일부 여성들은 부들부들 거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의 노래를 듣고서 웃자. 그의 퍼포먼스를 보고 발칙한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상상은 자유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