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열고 간편식 인지도 쌓기 전략
SPC '피그인더가든' 레스토랑-편의점 매출 쌍끌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농심이 오프라인 레스토랑을 거점으로 비건 사업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SPC그룹 ‘피그인더가든’처럼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정식 개장했다. 

   
▲ 지난 5월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장한 농심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외관 전경(왼쪽),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 메뉴 중 하나로 연출한 비건 라구 파스타(오른쪽)/사진=농심 제공


최근 풀무원 등 경쟁사들도 비건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농심 측은 포리스트 키친의 차별점으로 “대체육 핵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적으로 대체육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지난해 해당 공법을 적용한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까지 선보였다. 

베지가든은 물론 포리스트 키친의 신제품에까지 자체 대체육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포리스트 키친 이전에는 매장명으로 ‘베지가든’을 검토하기도 했다.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 매장 추가 출점이 아닌, 해당 매장을 통한 비건 문화 확산에 주력한다. 당장 레스토랑으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비건 레스토랑을 안테나 매장으로 활용해, 향후 간편식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포리스트 키친으로 채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농심의 비건 간편식 베지가든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실제로 SPC그룹이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피그인더가든’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SPC그룹 계열 SPC삼립은 2017년 서울 여의도에 먼저 샐러드 전문 매장 피그인더가든 1호점을 냈다. 이듬해인 2018년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간편식을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했다. 

   
▲ SPC삼립 피그인더가든 볼샐러드 탄단지 라인업/사진=SPC삼립 제공


피그인더가든 샐러드볼은 파인캐주얼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의 노하우를 담은 간편식다. SPC삼립이 충북 청주시에 건립한 SPC프레쉬푸드팩토리에서 생산한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었다.

이후 피그인더가든 오프라인 매장은 1호점 여의도점에서 강남점, 판교점, 코엑스점, 최근 5호점인 광화문점까지 확장했다. 대형매장에 주요 상권 비싼 임대료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 역할은 톡톡히 했다. 

편의점과 할인점,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피그인더가든 볼샐러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등 SPC삼립의 푸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 오픈 배경에 대해 “국내에서는 비건 문화가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는 못한 상황이다. 비건 식문화를 잘 전달하고 소통하면서 비건 문화를 넓혀가고자 레스토랑을 열었다”며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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