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인 18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해 유가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물대포와 최루액까지 동원됐다. 당초 서울광장에 있던 시위대가 광화문 쪽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려고 하자 이를 막은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것이다.

광화문에서 농성하던 유가족 1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가자들은 행사를 멈추고 광화문광장 쪽으로 행진을 시도한 것이다.

일부는 경찰이 저지하자 차벽으로 사용된 경찰 버스에 올라가거나 부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광화문 북측 광장에 모인 시위대 일부는 경찰 차량 안의 분말 소화기를 꺼내 뿌리거나 경찰 보호장구를 빼앗아 차벽 너머로 던지기도 했다.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던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만 79명을 연행했다. 앞서 오후 3∼5시 누각 앞과 북측 광장에서 검거된 21명을 더하면 이날 연행된 시민과 유가족 등은 모두 100명이다. 이중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은 20명이고, 학생 5명은 훈방 조치됐다.

광화문 누각에 있던 유가족은 오후 10시20분쯤 광화문 북측 광장에 있던 시위대와 합류, 정리지회를 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정부에 세월호 선체를 조속히 인양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권한과 기능을 대폭 축소했다며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