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코스닥지수가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곳곳에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배이다. 작년 말 1.86배였던 코스닥시장 PBR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해 2008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2.0배를 넘어섰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의 과열 정도는 더 두드러진다. 현재 코스닥시장 PBR은 유가증권시장 PBR(1.05배)의 209.5%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에 거품이 형성된 'IT 버블' 당시인 2002년 말 이후 두 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 2002년 말에는 코스닥시장 PBR이 1.08배로 유가증권시장 PBR 0.48배의 225.0%였다. 이후 이 수치가 200%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 버블' 붕괴 직후 한때 코스닥시장 PBR은 유가증권시장 PBR을 밑돌기도 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며 고평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5년 이후 코스닥이 코스피와 비교해 추세적인 강세를 나타낸 네 차례 시기에도 외국인의 순매수로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이뤄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탈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위험요인이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 잔액을 추월해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작년 말 2조5364억원에서 지난 16일 3조7823억원으로 1조2459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2조5406억원에서 3조3321억원으로 791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급등한 코스닥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논란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가파른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코스피는 해외 증시와 비교해 아직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코스닥은 부담스러운 지수대에 와 있다"며 "코스피는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며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코스닥은 선뜻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