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력 있는 신차 출격 대기, 신차효과 통해 판매량 증가
글로벌 생산라인 다변화, 생산량 확대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반도체 수급난과 중국발 부품 수급차질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실적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대기물량을 중심으로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중인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의 CES 2022 기조연설 모습. /사진=한국지엠 제공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본사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생산·판매대수를 확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그룹과 폭스바겐,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 역시 비슷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M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을 지난해 보다 25~30% 더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629만1000대다.

매리 배라 GM CEO는 지난달 말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에는 더 강력한 반도체칩 공급을 보게 될 것이다"며 "우리는 여전히 올해 지난해 보다 25~30%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신차 공급 확대에 나선다. 2025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으로, 2022년과 2023년에만 40만대의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GM에서 출시가 예고된 전기차로는 볼트EV와 볼트EU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험머EV와 실버라도EV 등 파급력 강한 전기차도 출격을 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에 바탕이 될 에너지원인 배터리와 관려해서는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35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이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 생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하반기 전기차 생산이 기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오는 10월과 12월부터 각각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3억달러(약 3730억원)를 투자해 생산설비 추가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올해 아이오닉6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에는 아이오닉7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증가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티저이미지. /사진=현대차 제공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미국투자와 글로벌 생산라인 재편을 통해 전기차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어 글러벌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올해 생산물량 증가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 1분기 생산대수가 204만4000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차 인도 대수를 전년 보다 10%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888만2000대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는 공급망 리스크에도 1분기에만 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68% 급증한 수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보다 최소 50%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61% 많은 150만대로 잡았다. 지난달 초 텍사스주에 기가텍사스를 완공한 테슬라는 이곳에서만 연간 50만대의 모델Y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테슬라 등 다양한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공급 확대와 합작공장 가동 효과로 하반기 판매 및 수익이 동반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신차-배터리 공급은 상반기 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며 "이와 함께 한동안 주춤했던 완성차 시장의 전기차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및 지속적인 공급망 이슈에 따른 유럽 자동차 생산 차질과 중국의 코로나 정책 등을 감안해 전년 대비 43% 늘어난 93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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