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한 경기에서 장타를 두 개나 날렸다. 사실상 홈런 타구가 놀라운 호수비에 걸려 플라이볼이 됐고, 담장을 직격한 호쾌한 장타를 치고도 2루에서 아웃됐다.

최지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최지만에게는 어이 없는 일이, 텍사스 선수단과 팬들에게는 환호할 일이 벌어졌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최지만은 텍사스 선발투수 글렌 오토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 최지만의 홈런 타구를 담장 위에서 잡아내고 있는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그런데 이 타구는 홈런이 되지 못했다. 텍사스 중견수 엘리 화이트가 끝까지 쫓아가 놀라운 점프력으로 뛰어올라 담장 위로 넘어가던 공을 글러브에 담았다. 최지만이 3점홈런을 '도둑'맞으면서 탬파베이는 선제점을 올릴 기회가 날아갔다.

최지만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거리 타구를 날려보냈다. 이번에는 좌측 펜스를 직접 때렸다. 충분히 2루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텍사스 좌익수 잭 렉스의 펜스 플레이와 정확한 송구에 걸려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단타 후 주루사로 기록됐다.

두 번이나 아쉬운 장타를 쳤던 최지만은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7회초에는 무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이 돌아왔으나 상대 투수가 좌완 맷 무어여서 대타 아롤드 라미레즈로 교체됐다. 최지만이 이날 질 좋은 타구를 잇따라 친 것을 감안하면 대타로 교체된 것은 몹시 아쉬웠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불운과 함께 5-9로 택사스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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