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 무장 부수고 불태우고…법치와 도덕은 실종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세월호 시위대로 가득했던 광화문 광장, 광란의 광우병 사태 재현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시위대로 가득했다. 흡사 PC게임 화면에 가득히 펼쳐지는 ‘리니지 공성전’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경찰버스로 형성한 차벽을 허물고 시위대는 버스 위를 점령했고, 호스를 이용해 버스를 당기며 넘어뜨렸다. 시위대는 태극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2008년 광란의 광우병 사태 이후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노란리본과 노란머플러를 몸 곳곳에 두른 세월호 시위대는 말 그대로 ‘노오란 폭도들’이었다. 서울시청에서 추모한다고 신고했지만, 그들은 거기서 촛불만을 들어 세월호 사고 사망자들을 조용히 추도하지 않았다. 그들의 최종목적지는 청와대였다. 그들은 광화문광장까지 밀고 들어와 폭력 어린 축제를 벌였다. 종각일대의 시위대 쪽에는 쇠파이프가 등장하기도 했다.

   
▲ 세월호 시위대가 차벽으로 세워진 경찰버스를 호스로 당겨 끌어내고 있다. 경찰버스가 파손되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오마이뉴스 페이스북 영상캡처

현장에서는 경찰청 직원들과 대원들이 다쳐나갔다. 이번 시위 사태로 경찰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의경 3명은 귀와 머리가 찢어지거나 의식을 잃어서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버스 수십대를 포함한 차량 71대가 파손됐다. 무전기와 채증용 캠코더 등 경찰장비 368개가 망가지거나 시위대에게 빼앗겼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바로 앞에는 소위 전문 시위꾼들이 작업을 했지만, 그들의 뒤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어미에 따라온 아동에 청소년 등 가족 단위 참가자가 다수 서있었다. 흡사 시위에 대한 조기교육을 벌이는 듯 했다.

폭력어린 세월호 시위대, 386세대의 잔재

흔히들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표현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이제는 ‘386세대의 잔재’라는 말을 써야겠다. 지난 주말 세월호 시위대가 선보인 모습은 준법시위와는 거리가 먼 386세대의 잔재였다. 세월호 시위대의 광화문 광장 한풀이는 측은함의 수준을 넘었다. 자신들의 지적 수준을 자체 인증하는 자리였다.

세월호의 진상이 어디 있는지 관련 소식을 조금이라도 뒤적이고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진정으로 세월호에 대한 범인을 잡아 사지를 찢고 싶었다면, 유병언 유해를 찾아서 어떻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유병언은 물론이고 그의 호위무사들과 청해진해운, 유병언을 수호했던 광신자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 18일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세월호 시위 모습. 세월호 시위 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1만 명이 모였다. 세월호 시위대는 불법폭력시위를 자행했다. /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기승전‘박근혜’요, 기승전‘청와대’다. 세월호 시위대의 정신구조는 너무도 단순해서 스무살 청년도 한눈에 알 정도로 명백하다. 더욱 의아한 것은 그들이 달려가고자 하는 청와대에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없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4월 16일 세월호 1주기에 팽목항을 방문하고서 중남미 순방을 간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일주일 뒤에야 돌아온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위대가 정 박근혜에게 사정하고 싶었다면 중남미 순방을 따라 다니며 데모해야 했다. 왜 주인도 없는 빈집 앞에서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시위대의 폭력 시위 덕분에 경찰들만 고생이다.

어쩌면 세월호 시위대는 빈 청와대에서 막걸리와 파전이라도 먹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이 지칠 때까지 하는 이런 막장 시위가 과연 세월호 유족들의 의사표현에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우스울 따름이다.

약속 어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월호 시위대

세월호 시위대는 사망자 추모라는 본연의 의도를 한참이나 벗어났다. 마치 ‘시위성애자’라도 된 모습이다. 노오란 세월호 시위대는 신고한 집회 구역을 벗어나지 않으면 암에 걸리나 보다.

세월호 시위대, 그리고 시위대에 함께 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한다. 폴리스라인은 약속이다. 집회 구역은 공공의 이익과 시민 안전을 위해 정해진 약속이다. 약속 어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신들이 세상을 바꾼다 해도 지금보다 나아질 리 없다. 경찰과 공권력, 청와대와 집권세력에 대한 항의는 정해진 폴리스라인 안에서 안전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종로 2가 상황. 세월호 시위대가 경찰버스 위를 점령했다. /사진=폴리스위키 페이스북 제공

약속이 있어 시내로 나왔던 시민들은 버스에 갇혔다. 버스에 갇혔던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광화문 및 청계천 인근에 발걸음했던 관광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세월호 시위대는 우리나라의 대단함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다. 정말 자랑스런(?) 분들이다.

우리나라 경찰은 양반...세월호 시위대는 다른 나라에서 시위해보라

우리나라 경찰은 양반이다. 다른 나라에서 이처럼 시위를 하면 당신들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시위대가 정해진 폴리스라인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내려오면, 스웨덴 경찰은 기마경찰로 짓밟아버린다. 미국에서는 몽둥이찜질 세례를 받는다. 미국과 스웨덴에는 여러가지 좋은 제도들이 참 많다.

시위는 법을 지키려는 자와 법을 어기려는 자들 간의 대치일 뿐이다. 그리고 세월호 시위대는 지난 주말 명백히 법을 어겼다. 법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번 시위에서 경찰을 적으로 간주함이나 다름없는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의 적이 아니다. 적으로 간주하면 안전진압이 아니라 사살해야 한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해서 해산하고자 했다. 하지만 경찰의 안전진압 조치에 따르지 않는 시위대는 폭도에 불과했다.

2009년 헌법재판소의 결정(2009헌마406)에 따르면, 모든 시민의 일반적인 통행권을 완전히 제약하는 차벽 운영은 위헌이지만 불법 폭력시위자를 막는 차벽 운영은 합헌이다. 불법 폭력시위자인 세월호 시위대에게는 마땅히 자유로운 통행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당신들은 그런 존재들이다.

   
▲ 스피커로 현장을 정리하려는 경찰에게 삿대질하고 끌어내리는 세월호 시위대. /사진=팩트TV 영상캡처

지난 16일 밤 서울광장 추모행사를 끝내고 폴리스라인을 벗어나 행진하던 세월호 유가족 중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는 119 응급구조대에 “넘어지면서 화분에 부딪쳤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소식이 어떤 기사에서는 경찰 방패에 맞아 갈비뼈 4개가 부러졌다고 쓰였다. 전형적인 선동이다.

세월호 시위대의 광화문 광장 한풀이, 계속 하라

기왕에 한풀이할 것, 마음껏 하시라. 폴리스라인을 벗어나서 시민들의 교통을 방해하고 경찰에게 다가가서 밀어붙이시라. 국민세금으로 장만한 경찰버스도 호스로 끌어내어 부셔라. 그깟 버스 몇 대 얼마나 한다고 당신들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시위가 일상인 분들이라도 그렇게 해서 화를 푸시라.

단, 당신들이 그래서라도 죽은 세월호 사맘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면 말이다.

명분도 구럭도 잃은 지금의 세월호 시위에서 남은 것이라곤 시위대가 만들어낸 쓰레기와 부서져 버린 경찰버스 수십 대 뿐이다. 아, 한 가지 더 있긴 하다. 인생의 가치를 반정부 시위에 몸담은 이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을 시위현장에 데리고 온 세월호 시위대 부모들은 하나 건지긴 했다. 아이들은 당신의 뒤를 이어 투쟁에 몸 바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손주들은 유모차에 태워져 몇 십 년 뒤 같은 자리에 설 것이다. 미리 축하드린다. 조기교육 한번 참 잘하셨다.

사람이라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와 개념이 있다. 도리와 개념을 저버리면 금수와도 같다.

떼법이 지나치면 인간은 인간성을 잃고 승냥이 들개떼와도 같은 습성을 보인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정해진 규칙과 약속을 어기는 이들은 도덕이 부재한 사람들이다. 사람은 자신의 언행으로 스스로의 도덕성을 입증하기 마련이다. 지난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는 도덕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