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최고 0.3%포인트 인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올 연말까지 2~3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신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34종의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에 대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최근 시장금리 상승 수준에 맞춰 수신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사업자우대적금'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KB국민첫재테크적금' 금리도 0.3%포인트 올랐다. 'KB더블모아' 예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55%로 변경됐으며, 'KB국민프리미엄적금(정액적립식)'의 경우 5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3.75%로 상향조정됐다.

신한은행도 지난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대표 적립식 상품인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1년 만기는 최고금리 연 4.6%로 변경됐으며, 서민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적립식 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 금리는 0.3%포인트 인상돼 최고 연 5.0%로 올랐다.

하나·우리·농협은행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달 26일 수신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4월과 5월 이례적으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 기준금리는 현재 연 1.75%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기준금리가 2개월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갈수록 커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예고에 따른 한미 간 금리역전 우려 등이 그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3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수신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 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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