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권력지형 격동…국민의힘, 윤 대통령 승리한 14곳보다 3곳 더 석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 대 8. 6월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서울시 구청장 25곳의 향배다.

국민의힘(국힘) 후보들이 17곳에 새 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8곳 수성에 그쳤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곳을 석권하면서 강력한 지방권력을 과시한 바 있다.

만 4년 만에 민주당은 국회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 지방권력을 고스란히 내주게 됐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6월 1일 지방선거 출구 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는 국힘 정문헌 후보가 당선됐고 중구에서는 국힘 김길성 후보, 용산구에서는 국힘 박희영 후보, 광진구에서는 국힘 김경호 후보, 동대문구에서는 국힘 이필형 후보, 도봉구에서는 국힘 오언석 후보, 서대문구에서는 국힘 이성헌 후보, 마포구에서는 국힘 박강수 후보, 양천구에서는 국힘 이기재 후보, 강서구에서는 국힘 김태우 후보, 구로구에서는 국힘 문헌일 후보, 영등포구에서는 국힘 최호권 후보, 동작구에서는 국힘 박일하 후보, 서초구에서는 국힘 전성수 후보, 강남구에서는 국힘 조성명 후보, 송파구에서는 국힘 서강석 후보, 강동구에서는 국힘 이수희 후보 등 17명이 새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성동구에서는 민주 정원오 후보, 중랑구에서는 민주 류경기 후보, 성북구에서는 민주 이승로 후보, 강북구에서는 민주 이순희 후보, 노원구에서는 민주 오승록 후보, 은평구에서는 민주 김미경 후보, 금천구에서는 민주 유성훈 후보, 관악구에서는 민주 박준희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지난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곳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84일 뒤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3곳을 더 승리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으로는 성동구 정원오, 중랑구 류경기, 성북구 이승로, 노원구 오승록, 은평구 김미경, 금천구 유성훈, 관악구 박준희 후보 등 민주당 소속 7명이 당선됐다.

서울시 자치구 구청장 선거에서도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놓고 '정권 안정론'이 '정권 견제론'을 압도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꾼론'을 내세우며 현역 구청장을 다수 공천했지만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