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목표…쌍용건설과 상당한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쌍용건설이 의류제조판매업체 글로벌세아그룹을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쌍용건설은 그룹 공사, 유통 건설사업 진출, 해외 사업 확대 등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 쌍용건설 CI./사진=쌍용건설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의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했다.

ICD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CD는 쌍용건설의 지분 99.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세아그룹의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F&B·다이닝,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5’ 계획의 일환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기업 세아STX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0개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그룹 매출은 4조 2500억원 규모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약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비롯해 인지도와 시공경험,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에 진출하고 주택·호텔, 수소에너지, 플랜트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글로벌세아그룹의 해외투자 경험과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룹의 해외법인·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에 참여할 수 있고, 진출해있는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인수 과정에서 ICD 측에서 글로벌세아그룹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증자계획을 포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의 발전을 위해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오는 7~8월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그룹 해체 이후 캠코, ICD 등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M&A 성공으로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그룹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 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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