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승리투수를 앞두고 교체됐다. 4회까지 팀이 앞서있고, 투구수가 58개밖에 되지 않았는데 5회 들면서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5-3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5회초 들면서 류현진 대신 로스 스트리플링이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이 비록 홈런 두 방을 맞긴 했지만 1이닝만 더 던져 리드를 지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기에 아쉬운 강판이다. 류현진은 시즌 3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며 평균자책점은 5.48에서 5.33으로 조금 낮췄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출발이 불안했다. 1회초 첫 타자로 만난 LA 다저스 시절 옛 동료 A.J. 폴락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시작했다. 3구째 던진 커터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는 실투였는데, 폴락이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999⅓이닝 투구를 기록하고 있던 류현진은 1회초 호세 아브레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려 1000이닝 투구를 채웠다. 이는 박찬호(1993이닝)에 이은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1회말 토론토도 1번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1-1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류현진은 2회초를 공 9개로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았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마이클 코펙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어 2-1 역전을 했다.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1회 홈런을 맞았던 폴락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 토론토는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대니 잰슨이 3점홈런을 쏘아올려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점 차 여유 속에 4회초를 맞은 류현진이 실책으로 흔들렸다.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우측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잘 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잘 쫓아갔다. 무난히 아웃시키는가 했는데, 볼이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류현진이 아브레유에게 좌중월 투런홈런을 맞고 5-3으로 추격 당했다. 5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맞은 것은 이번 시즌 들어 6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1아웃을 잡은 다음 제이크 버거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타를 봉쇄해 4회를 마쳤다.

2점 차로 앞서고 있고 투구수도 많지 않아 류현진이 5회까지는 던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5회 스트리플링과 교체되고 말았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류현진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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