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에 백신 반입, 공식 확인된 바 없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의 1일 화상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주장과 달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 없어 북한 내 현재 상황에 대해 적합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국가비상방역사업이 긍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방역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전국적인 봉쇄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북한 노동신문이 18일 약국에 군 투입과 24시간 약품 수송·공급 소식을 보도했다. 2022.5.18./사진=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집계라면서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1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 661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0만 8990명이 완쾌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 총수는 383만 5420여명이며, 이 중 95.686%에 해당하는 366만9950여명이 안쾌되고, 4.312%에 해당하는 16만539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언 팀장은 북한에 코로나 백신 제안을 세차례 했다고 밝히면서 중국 및 한국과 함께 북한의 코로나 방역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라이언 팀장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에 백신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북한에 국제사회의 백신이 제공됐다는 것은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라이언 팀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3차례 공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라이언 팀장이 3회라는 구체적인 횟수를 언급하면서도 공급(provide) 등이 아닌 제안(offer)이란 표현이 사용된 점을 들어 북한 내 백신이 반입되거나 접종된 것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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