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美 제퍼리스와 글로벌IB 공략 논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성장 영역을 넓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간 증권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대거 확대되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유례없는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꺾이면서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브라이언 프리드만 제퍼리스 금융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긴축 여파 등에 따른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를 타개할 수단으로 IB 영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며, 2분기 전망 역시 투자 심리 위축 등에 따른 영향으로 밝지 않다.

KB금융그룹은 IB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 금융그룹과 협력을 약속했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해 메이저 글로벌 IB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퍼리스는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IB랭킹 8위, 글로벌 ECM 랭킹 7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40여 곳에 4500 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이를 위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4일 브라이언 프리드먼 제퍼리스 회장과 만나 그룹 차원의 글로벌 IB시장 공략과 파트너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향후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털의 해외 대체투자 시장 관련 취급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IB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해 GIB(글로벌투자금융)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 총괄사장을 신한금투금융 GIB총괄 각자대표 시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정통 증권맨으로 ECM, DCM 등의 영역에서 딜소싱 역량과 추진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증권업계에서 IB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IPO시장 전통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으며,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의 통합 과정에서도 안정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신탁 및 신한벤처투자(네오플럭스) 인수, 신한리츠운용 설립 등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다만,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선 신한금융투자의 IB부문이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