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민감한 사안 원만하게 처리해 관계 발전시켜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일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가 역내 안정을 저해해 한중 양국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측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실장과 양제츠 위원이 상견례를 겸한 유선 협의를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양측은 신정부 출범을 전후해 한중 고위급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아울러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중 양국이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 아래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각급에서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일부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는 노력을 경주하고,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 라운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2.5.21./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양측은 한중 우호·협력 관계의 심화 발전을 위해 향후 상호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의 대면 협의를 포함해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양제츠 위원은 이번 통화에서 ‘민감한 사안을 원만하게 처리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사이트에 게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위원은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리더십 하에 한국 새정부가 출범한 이래 한중 관계는 순조로운 시작 국면을 맞았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간 중요한 공동인식(합의)을 이행하고 각계각층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실무 협력을 심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하려 한다. 민감한 사안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양국 관계의 질적인 향상을 추진하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김 실장이 ‘한국 새정부는 대 중국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한다.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중국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려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하면서 ”한반도 사안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이 말한 ‘민감한 문제’는 지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를 언급할 때 중국 당국자들이 쓰던 표현이다. 따라서 이번 양 위원의 발언은 최근 한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으로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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