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서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6월과 7월에도 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5%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서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6월과 7월에도 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사진=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와 국제식량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5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식량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93.1달러에서 이달 1~2일 114.8달러로 급등했고, 휘발유(2월 1714.6원→ 6월 1~2일 2016.7원)와 경유 가격(2월 1536.6원→6월 1~2일 2010.3원)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이달 2000원대를 뛰어넘었다.

거리두기 해제와 확진자수 급감 등으로 대면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외식 축산물 등 관련 품목의 물가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과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23.3%나 올랐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9년 3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4월 기대인플레이션(3.1%)은 지난달 0.2%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부분 금지,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주요 산유국의 증산 규모 확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쟁 여파와 주요 생산국 수출제한 등으로 세계식량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도 이어질 것 가능성도 지목된다.

이 부총재는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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