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해양보호생물인 '알락꼬리마도요'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바다 새가 우리 서해 갯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 약 3523km 떨어진 러시아 캄차카반도로 이동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충남 서천 갯벌 유부도에 도래한 알락꼬리마도요에 위치추적기를 부착, 약 두 달 간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4월 19일에 위치추적기가 달린 이 새는 유부도 갯벌에서 한 달 정도 머물다가, 5월 7일 국내 동해안 지역을 통과했으며, 같은 달 18일에 1천716km 떨어진 러시아 사할린섬까지 약 17시간 동안 이동한 후, 주변 해안에서 8시간을 머문 뒤 20시간을 비행해, 다음 날 캄차카에 도착했다.

   
▲ '알락꼬리마도요', 서해 갯벌∼캄차카 이동 첫 확인/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알락꼬리마도요는 세계 주요 철새 9종의 이동 경로 중,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만을 이용하는 철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첫 확인했다.

우리 서·남해 갯벌은 월동 및 번식을 위해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1만 여km를 이동하는 알락꼬리마도요에게, 휴식과 먹이를 공급하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다.

지난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이 새는 전 세계적으로 3만 2000여 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우리나라 갯벌을 이용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이동 경로에 대한 기초 자료를 이번에 확보했다"며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찾는 바닷새를 보호하기 위해, 갯벌의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