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W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 계속 나타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한 곳을 다시 여는 등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연설에서 2018년 북한이 폐쇄를 선언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7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이사회와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 이후 북한의 핵 활동을 계속 감시해 왔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과거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했던 장소다. 북한은 앞서 2018년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약 한 달 앞두고 ‘신뢰 조치’의 일환으로 한·미·중·러·영 등 국제 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시행했다. 사진은 갱도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이다. 2018.5.24./사진=미국 CNN 방송화면 캡처

당시 폭파됐던 갱도는 2, 3, 4번으로, 북한은 최근 이 중 3번 갱도 복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번 갱도를 단기간에 복구하기 위해 갱도 내부로 가는 통로를 아예 새로 굴착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로시 총장이 재개방했다고 밝힌 갱도도 3번 갱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함께 그로시 총장은 “5메가와트(MW)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방사선화학연구실의 활동 징후도 과거 핵폐기물 처리나 유지보수 활동 중에 관찰된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에 덧붙여 지어지던 별관에 지붕이 설치됐다. 외견상 별관 건설이 완료됐다”면서 “영변 경수로 주변의 건물 한 동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공사 끝에 완공됐고 인접 구역에 건물 두 동이 착공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지난 1994년 건설이 중단된 50메가와트(MW) 원자로에서는 건물이 해체되고 일부 자재가 제거된 것을 관찰했다. 이를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의 활동 징후 역시 계속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 안전보장협정의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강화한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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