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찾아가고 외국인 투자자 돌아와 '긍정' 전망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이어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부정적으로 내고 있어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존 인플레이션 압박에 덧붙여 원화 약세가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이어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부정적으로 내고 있어 그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의 코스피 전망치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각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발간한 보고서 '일본 외 아시아 주식시장 전략'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중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돼 있고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경우도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제반 거시경제 환경과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300에서 3000으로 대폭 수정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변화, 물가인상 압력, 원화 약세 등을 이유로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골드만삭스와 맥쿼리증권은 앞선 지난달 초 코스피 전망치를 각각 3350→3050과 3200→2800으로 내려잡은바 있었다. 다른 증권사들과 큰 틀에서 비슷한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 증권사들의 예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000으로 잡은 곳들이 다수 있긴 하지만 대신증권‧NH투자증권‧IBK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내려 잡은 상태다.

단, 단기적으로 이번 달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내용도 보인다. 일단 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돼가고 있다는 점이 크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300원 선을 위협했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다시 1200원대 중반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며 불확실성을 경감시킨 상태다.

미국발 변수의 불확실성도 완만하게나마 잦아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속도가 어느 정도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고용지표가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긴축의 강도에도 제한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일종의 지표로 볼 수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주식시장을 떠난 점은 증시에 대한 전망이 바닥을 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미국발 긴축 속도가 조금씩 안정되면서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상승 채비를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이 따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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