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곤지암=미디어펜 이동건 기자]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소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찬란했다. 승리감에 취해 들뜨기보다 야구장에서 서로를 믿고, 끝까지 집중해 뜻깊은 성적을 받아들었다. '원팀'이 되기 위한 담금질을 게을리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려 결승까지 오른 자양중 선수들 이야기다.

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는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주)미디어펜 주최) 결선 토너먼트 4강전이 열렸다.

이날 자양중은 금릉중을 맞아 12-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주장 권동륜(유격수) 선수를 만나 결승전 진출 소감과 그간의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톱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권동륜은 2안타 1사구 3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183cm의 훤칠한 키에 똘망똘망한 눈빛의 그는 짧지만 묵직한 답을 내놓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늘 경기는 이기고 있어도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서 크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기고 있어도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지도해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자양중의 주장 권동륜 선수. /사진=미디어펜

한국야구 꿈나무로서 앞으로도 수많은 경기들을 치르고 승부와 결과에 무던해질 테지만, 현재 팀 주장으로서 갖는 부담감이 있을 테다. 이에 대해 권동륜에게 묻자 "위기 상황, 적은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주장으로서 팀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마디씩 말을 걸고, 실수가 안 나오게끔 더욱 격려한다고 답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채훈(중견수) 선수가 그런 부분을 잘해줬어요. 계속 파이팅하고, 선수들 격려해주고. 또 항상 팀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안승연(우익수)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있으면 고마워요. 서로 힘 나게 해주고, 긴장도 풀어주고."

야구는 스포츠 마니아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권동륜은 "아버지께서 야구를 정말 좋아하신다. 저도 자연스럽게 같이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더라.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도 야구를 정식으로 해보라고 하셨다"고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2022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자양중 선수들. /사진=미디어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된 스포츠지만, 프로선수를 꿈꾸는 소년의 마음가짐은 굳건했다. "부모님께서 항상 걱정해주시는데, 전 괜찮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 권동륜. 그는 "제가 몸이 마른 편이다 보니 살을 찌우려고 붕어즙을 마시고 있다. 부모님께서 고기도 많이 챙겨주신다"며 부모님의 열성적인 지원을 자랑하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항상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늘 도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큽니다. 프로선수가 돼서 보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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