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전문가 “풍계리 갱도 안으로 장비 옮기는 작업만 남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언제라도 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시점과 관련해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금요일(10일)이 될 수도 있고, 훨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전체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핵실험을 북한이 삼가기를 원한다”면서 “우리는 물론 빈틈없이 경계하고 북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서울에서 밝힌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일본을 비롯해 파트너들과 매우 긴밀히 조율할 것이다. 도발에 대한 책임 있고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면서 “단일한 대응이 아니라 (여러) 다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핵실험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 안보리 차원의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시행했다. 사진은 갱도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이다. 2018.5.24./사진=미국 CNN 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김 대표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해도 외교적 접근법을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외교적 길 모색에 깊이 전념하고 있다는 점은 대통령과 국무장관, 다른 고위 당국자들이 명확히 밝혀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다른 현안들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모든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에 종료 시점이 있는지’ 질문에도 “종료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정황과 관련해 이제 핵실험 장치를 갱도에 배치하는 일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데이베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7일 미국의소리방송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평가와 관련해 “북한이 갱도 복구작업을 끝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당국이 지속적으로 북한 핵실험 임박을 경고하는 것도 이 같은 핵실험 장비가 도착한 정황을 정보당국에서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가 없는 한 곧 북한의 핵실험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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