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개사 중 116개사 적자…수익성 지표 악화 원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1분기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비율이 지난해 대비 20%포인트(p)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 운용 환경 악화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 올 1분기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비율이 지난해 대비 20%포인트(p) 넘게 증가했다. 금리 인상 등 운용 환경 악조건 속 수익성 지표 악화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36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45개사가 흑자를, 116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2.1%로 지난해(11.2%)보다 20.9%p 상승했다. 

일반사모운용사의 경우 285개사 중 102개사(35.8%)가 적자를 냈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893억원) 대비 36.4% 감소한 3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4043억원으로 전 분기(6212억원)보다 34.9% 줄었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 투자손익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8.8% 감소한 9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의 감소는 펀드 수수료(7921억원)와 자문 수수료(1930억원)가 전 분기보다 각각 31.4%, 15.2%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파생상품 손익을 포함해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 손익 역시 전분기 대비 66.1%(1234억원) 급감한 632억원을 나타냈다.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관리비(판관비)는 6490억원으로 연말 성과급 등이 반영돼 증가했던 전분기(9212억원)보다 2722억원(29.6%) 감소했다. 

운용자산은 136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22조2000억원)보다 42조4000억원(3.2%)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수탁고가 8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45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 늘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는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주가 하락 등 운용환경이 악화하면서 적자회사 비율이 대폭 증가하는 등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했다”면서 “금리인상, 국제 정세 등에 따른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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