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선홍호가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8일 밤(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고재현이 터뜨린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고 거둔 승리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1로 대파하고 2차전에서 베트남과 1-1로 비긴 한국은 태국전 승리를 보태 승점 7점(2승1무)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8강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은 2020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 고재현이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박항서 감독에서 공오균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베트남 U-23 대표팀은 이날 말레이시아를 2-0으로 누르고 승점 5로 조 2위(1승2무)를 차지, 한국과 동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태국은 승점 4(1승1무1패)에 머물러 조 3위로 밀려나며 탈락했다.

C조 1위 한국은 오는 12일 열리는 8강전에서 D조 2위를 만난다. D조는 9일 3차전을 남겨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승점 4), 일본(승점 4), 아랍에미리트(승점 3)가 치열하게 8강행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일본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을 상대로 오세훈 원톱에 조영욱, 이강인, 홍현석, 고재현을 2선에 배치했다. 권혁규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은 이규혁, 김주성, 이상민, 최준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고동민이 지켰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수비 위주의 태국을 상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쉽게 풀지는 못했다.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한국이 시도한 3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 35분 답답하던 분위기를 날려버리는 시원한 선제골이 나왔다. 오세훈과 패스를 주고받은 조영욱이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고재현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고재현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고, 달려나오는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슛해 골을 뽑아냈다. 부심은 고재현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비디오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골이 인정됐다.

이후 한국은 고재현이 때린 회심의 슛이 골대를 빗나가고, 오세훈이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볼 터치가 길어 슛을 강하게 하지 못하는 바람에 골키퍼에 걸리는 등 전반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들어 6분께 한국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오세훈 대신 정상빈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9분에는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패스에 이은 조영욱의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지면 탈락하는 태국도 선수들을 잇따라 교체해가며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국의 공세에 밀려 슛 찬스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도 이강인의 프리킥 슛, 교체로 들어간 엄지성의 중거리 슛, 조영욱과 정상빈의 슛이 모두 골문을 외면해 달아나는 골을 뽑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는 태국의 역습에 수비라인이 뚫려 아치폴 키리롬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주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재뺠리 달려나와 각을 좁힌 골키퍼 고동민이 슛을 막아 실점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이 끝까지 한 골 차를 지켜내며 조 1위와 8강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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