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상하이모터쇼, 글로벌 완성차 CEO 총출동

[중국 상하이=미디어펜 김태우기자]자동차 업계의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에서 상하이모터쇼의 막이 오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해를 거듭 할수록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방대한 시장규모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청년층들의 경제력이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자 글로벌 완성차업체 CEO들이 나서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스타워즈 2015 상하이모터쇼, 글로벌 완성차 CEO 총출동

20일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National Center for Exhibition and Convention)에서 열린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계의 CEO들이 등장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을 시작으로 우치야마다 타케시 토요타 회장을 비롯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상하이모터쇼를 찾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최종식 사장은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티볼리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티볼란(티볼리의 현지 이름)으로 성공해 쌍용차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포부를 밝혔다.

최종식 사장은 이어 “중국 판매네트워크인 팡다(方大)그룹과의 논의를 통해 B세그먼트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에 준하는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며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ix25와 KX3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은 이날 상하이모터쇼에서 “토요타는 단순한 ‘양을 추구한 확대’와 결별하고, '보다 좋은 자동차 만들기'와 그것을 지탱하는 인재육성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도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야마다 타케시 회장은 중국 전략차량인 하이브리드카 ‘코롤라’와 ‘레빈’을 직접 소개했다. 올 가을 이후 중국에서 판매되는 이 차량들은 중국에서 토요타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핵심차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 새로운 공장 신설을 발표한 우치야마다 회장은 또 “중국 현지에서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층 공략을 위해 다양한 차종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시장은 물론 중국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2017년 말까지 합작법인 광기토요타 자동차(GTMC)의 기존 2개 생산 라인을 재구축하는 한편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3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GTMC 연구 개발 센터의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생산, 조달, 개발이 삼위일체가 된 생산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 기존공장의 생산성을 높여 현재의 인원 규모로 새로운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이날 닛산의 중국전략 차량인 ‘라니아’ 출시발표회에 참석해 직접 차량을 설명했다.

곤 회장이 직접 중형 세단 라니아(Lannia)를 공개하고 나선 이유는 중국의 젊은 세대를 위해 개발한 첫 번째 양산형 모델 라니아를 공개함으로써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천명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라니아는 2013년 공개된 ‘프렌드-미’(Friend-ME)와 2014년 공개된 ‘라니아 콘셉트’(Lannia concept)를 한층 진화시킨 모델이다. 닛산은 새로운 차원의 가치와 요구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중국의 젊은 세대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중국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 최초의 프로젝트를 통해 라니아를 완성 시켰다.

라니아는 근육질의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을 자랑하는 중형세단이다. 디자인은 전면에서부터 측면 도어를 거쳐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매혹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닛산의 차세대 패밀리룩인 V-모션 그릴, 부메랑 형태의 시그니처 헤드 램프 등 닛산의 최신 디자인을 대거 적용했다.

폭스바겐그룹에서는 이사회 보드멤버인 하인즈 자콥 뉴서가 그룹을 대표해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할 C쿠페 GTE를 직접 소개했다.

하이즈 자콥 뉴서는 “C쿠페 GTE는 현존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 가장 발전된 시스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C쿠페 GTE는 폭스바겐 고급 세단의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 다양한 각도에서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선보인 C쿠페 GTE는 전장이 5미터가 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폭스바겐은 4기통 터보 직분사 TS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기어박스 모듈 내 통합된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C쿠페 GTE에 채택된 TSI 엔진은 210마력의 최고 출력을, 전기 모터는 124 마력의 최고 출력을 각각 발휘한다.

C쿠페 GTE는 전기 모드만으로 가능한 최대 주행 거리는 50㎞이며 100㎞를 주행하는데 불과 가솔린 2.3리터만 사용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메이커의 수장들이 최대 격전장인 중국시장에서의 전략을 쏟아내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며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른 청년들을 사로잡기 위해 전략차종을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