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도장깨기', 이번에는 이동국 따라잡기다.

손흥민은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을 잇따라 이루며 의미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 끝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에 올랐다. 또한 지난 6일 칠레와 평가전에 출전함으로써 A매치 100경기를 채워 한국축구(남자) 역대 16번째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는 오늘(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천을 치른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또 하나 새로운 도전 무대가 된다. '라이언 킹' 이동국과 1970년대를 주름잡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재한의 한국축구대표팀 역대 최다골 4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 손흥민이 칠레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칠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A매치에서 넣은 32번째 골이었다. 대표팀 역대 최다골 6위 기록이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A매치 골을 넣은 선수는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 박이천(38골), 그리고 이동국과 김재한(이상 33골)까지 5명뿐이다.

이제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이동국·김재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두 골 이상 넣으면 단독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물론 손흥민은 파라과이전에서도 골을 노린다. 파라과이는 앞서 일본과 치르고 온 평가전에서 1-4로 대패를 당했다.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파라과이는 대표팀 세대교체 중인데다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이번에 합류하지 않아 전력이 약한 편이다. 손흥민이 충분히 골을 욕심내볼 수 있는 상대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벤투호 공격진에는 변화가 있다. 2일 브라질전과 6일 칠레전을 모두 뛰었던 황희찬(울버햄튼)이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면서 대표팀에서 빠졌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대체 자원으로 엄원상(울산)을 대표팀에 추가 발탁해뒀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왔던 황희찬이 빠지는 변수가 있지만 손흥민의 최근 골 감각이 워낙 좋아 파라과이전 골도 기대된다. 

칠레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황의조(보르도)가 파라과이전에는 출격,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황의조가 빠진 칠레전에서는 손흥민이 원톱 역할을 맡아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 것인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