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에인절스에서는 오타니 쇼헤이(28) 혼자만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오타니가 투타에서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며 에인절스의 길었던 14연패를 끊었다. 

에인절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5-2로 승리, 14연패 수렁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에인절스 연패 탈출의 구세주는 지난해 리그 MVP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해 '투타겸업'의 진수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맹활약으로 에인절스의 14연패를 끊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투수로는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했다. 팀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로 최고 구속 163km까지 찍으며 혼신의 피칭을 했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오타니는 5회초 볼넷과 안타로 찬스를 내준 후 희생플라이로 먼저 1실점했다.

하지만 돌아선 5회말 공격 1사 1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투수 닉 피베타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마운드에서 선제점 허용을 타석에서 역전홈런으로 상쇄한 것이다.

이후 오타니는 추가실점 없이 7회까지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에인절스 타선은 6회말 앤드류 벨라스케스가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굳히며 혼자 애쓴 오타니를 지원사격 해줬다.

오타니는 7회말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에인절스의 15연패를 막고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시즌 4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99에서 3.64로 낮췄다.

결승타가 된 시즌 12호 투런홈런 포함 2안타를 친 오타니는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 시즌 타율을 0.242에서 0.247로 조금 끌어올렸다.

한편,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조 매든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필 네빈 감독대행은 세번째 경기에서 오타니의 투타 활약 덕에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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