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다시 한 번 한국대표팀 에이스이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진가를 드러냈다. A매치 통산 33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한국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전반 23분과 후반 5분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한국은 공격에서도 패스 미스가 잦았고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고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파고들어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다. 굴문 앞에 자리잡고 있던 김진수가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슛한 볼이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만약 골이 됐다면 손흥민의 어시스트는 빛났을 것이다.

후반 들어 두 골 차로 벌어지고 계속 끌려가던 분위기에서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멋진 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황의조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어 골문 좌측 상단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골을 뽑아냈다.

앞선 칠레전(6일)과 데자뷔 같은 프리킥 골이었다. 프리킥 위치도 비슷했고, 오른발로 수비벽을 넘겨 골문 구석으로 향한 것도 비슷했다. 다만, 칠레전 때는 우측 상단이었고, 이날 파라과이전 골은 좌측 상단으로 찔러넣었다는 것만 달랐다.

손흥민은 이 골로 A매치 개인 통산 33골을 기록, 대한민국 대표팀 역대 최다골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라이언 킹' 이동국, 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재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만회골 이후 분위기를 살려 맹공을 퍼부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3경기 연속 거의 풀타임을 뛰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끝까지 사력을 다해 뛰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상대 선수와 경합했다.

손흥민이 끌어올린 대표팀 사기는 결국 극적인 동점골을 불렀다. 경기 종료 직전 엄원상의 크로스를 문전 침투한 정우영이 차 넣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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