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 국내 거래소 퇴출…악재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루나‧테라 폭락 사태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권도형 씨가 이끄는 테라폼랩스가 ‘루나2’ 코인을 내놨지만 역시 가격이 폭락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엔 라이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되는 등 기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확산되는 모습이다.

   
▲ 루나 폭락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회의감도 함께 확산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11일 금융투자업계와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전후로 가상자산 업계의 혼란이 계속 해서 이어지고 있다. '루나2'는 지난달 28일 상장 직후 개당 2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개당 2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약 9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라USD(UST)의 개발주체인 권 씨가 이끄는 테라폼랩스의 위법 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 전환하며 ‘잠적설’에 휘말린 권씨는 최근 다시 트위터 계정을 열어 "우리는 곧 언론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권씨는 “테라 2.0은 테라폼랩스가 주도하는 체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과 함께 ‘1세대 코인’으로 분류되던 라이트코인이 한국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통보를 받으며 큰 파문을 남겼다. 

이는 라이트코인이 최근 블록체인 업데이트에서 익명전송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른바 ‘다크코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국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은 입출금 기록을 식별할 수 없어 자금 세탁에 악용될 수 있는 가상화폐를 국내 거래소가 취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때 ‘디지털 은화’로까지 평가되던 라이트코인의 상장폐지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회의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가상자산계의 대장이자 지표(index)로 취급 받는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1월 6만 7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반년 만에 3만 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시장 전체에 대한 비관적 인식에 무게를 실었다.

가상자산 가격의 침체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점 역시 탈중앙화에 대한 기대를 품었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균열을 내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경우 금융감독원 역사상 최초로 검사 출신 이복현 원장 취임으로 가상자산 업계의 긴장감도 제고되고 있다.

이 원장은 오는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당정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첫 공식 외부활동이 가상자산 관련 행사라는 점은 상징적으로 읽힌다”며 “관련 시장에 대한 금감원의 관리·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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