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비 살포량 증가로 항생제 누적 농도 높아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가축분뇨가 인근 지역 하천 및 지하수 수질에 오염 영향을 끼치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축분뇨실태조사 평가 방법론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2021년 가축밀집사육지역의 하천 및 지하수 수질 분석 결과‘에서 가축분뇨 발생량과 연계된 유기물, 질소, 잔류항생제 등 3개 하천 수질오염인자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 우리말로 '숯내'라 불리는 자연형 하천 탄천./사진=미디어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하천 수질오염인자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1년간 가축밀집사육지역인 경기도 안성·용인시 청미천 유역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천 유역을 대상으로 하천 및 지하수 수질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유기물질인 총유기탄소(TOC), 총질소, 잔류항생제가 주요 하천 수질 영향인자임을 확인했다. 

또한 조사대상 유역 내 하천 수질이 지하수 수질에 비해 가축분뇨와 상관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잔류항생제의 경우 하천에서 액비 살포량이 많을수록 항생제 누적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축산농가의 항생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1980년대 이후 축산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함께 늘어나 하천 수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e-나라지표‘ 내의 ’가축분뇨 발생량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1992년 대비 2019년의 가축사육두수는 3717만5000마리에서 2억 9199만6000마리로 약 685%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가축분뇨 발생량은 연간 2610만8000톤에서 5592만5000톤으로 약 114%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가축분뇨 발생량은 전체 하·폐수 발생량의 약 0.7%에 불과했으나, 수질오염부하량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질소(TN), 총인(TP)이 각각 38.5%, 27.5%, 3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축분뇨 처리 및 재활용 비율에 따라 가축분뇨 상관성이 하천질소계열 항목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가축분뇨 개별정화처리시설 비율이 높았던(34%) 광천천 유역에서 질산성질소와의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석 물환경연구부장은 “가축분뇨실태조사 평가 방법론 마련을 통해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환경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축밀집사육지역의 하천 보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2023년까지 가축밀집사육지역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등과 상관성이 높은 잔류항생제 및 질산성질소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해 오염원 기여율 평가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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