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빠르게 악화…금감원 "상시감시시스템 전면 개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국내 증권사는 물론 자산운용업계의 긴장감도 함께 제고되는 모습이다. 특히 금감원이 자산운용사 상시감시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고도화하기로 결정해 이미 실적 하향 추세에 접어든 업계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국내 증권사는 물론 자산운용업계의 긴장감도 함께 제고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국내 361개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3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4% 급감했다.

1분기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자산운용업계의 현주소가 보인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투자 손익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043억원의 실적이 기록됐다. 361개 자산운용사 중에서 245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적자를 본 회사도 116개사나 됐다. 적자회사 비율은 32.1%로 전년도 11.2% 대비 20.9%포인트 급상승했다. 

증권사들 역시 실적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 결과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업계의 긴장감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금융감독원의 움직임 때문이다.

검사 출신 이복현 원장이 취임한 금감원으로부터는 라임·옵티머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자산운용사의 상시감시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감시 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라임‧옵티머스 같은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펀드 시장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금감원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사모펀드 정보 등 입수 데이터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의 공시 자료뿐만 아니라 한국예탁결제원의 사모운용사와 비상장증권 현황, 운용사와 증권사의 자산 펀드 편입 및 펀드별 레버리지까지 확보하게 된다. 또 펀드 자산 부실화 가능성, 펀드 손실 현황 등 상시 감시 지표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원점 재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를 마치고 이미 공이 검찰로 넘어간 만큼 차후 수사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나타나면 그때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부실운영에 있었던 만큼 (금감원의 최근 움직임은) 납득 가능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횡령이나 가상자산 폭락 사태 등 최근 금융권 이슈가 워낙 많아 업계를 불문하고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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