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주미대사 워싱턴 부임 "대사관 내 안보경제 원팀 만들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정부의 초대 주미한국대사로 12일(현지시간) 부임한 조태용 대사는 최근 북한의 ‘강대강·정면승부 투쟁원칙’ 발표에 대해 “북한만 잘못된 역사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도착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집권층은 북한주민들이 더 잘살 수 있도록, 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해야 될 텐데, 전 세계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식의 잘못된 정책을 선택한 것 같아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8~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강대강·정면승부’를 원칙으로 채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초대 주미대사로 부임한 소감에 대해 “전 세계가 지금 격동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공급망 재편과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움직임이 있는 변화의 시기에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미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와 안보, 경제안보에서 다방면으로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더욱더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사진=연합뉴스

그는 특히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우리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 됐다. 우리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미국의 확장억제를 바탕으로 한 한미동맹에 힘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이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아마도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한미연합 작계의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 강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늘 미국을 방문하는데 외교부 장관의 방문도 이런 점에 중점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미연합 작계 업그레이드에 대해 “작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작계를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했다. 양국 국방장관이 작계 업데이트에 필요한 전략 지침을 이미 내린 바가 있는데 이것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늦긴 했지만 양국 군 당국이 연합 작계를 잘 업데이트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작업이 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대사관도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제타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조 대사는 “그것은 좀 다르다. (선제타격은) 우리의 삼축 체계에 관련된 사항인데. 연합 작계하고는 조금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답했다.

아울러 조 대사는 “문재인정부에서 방치됐던 여러가지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강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유지하기 위한 동맹 현안들을 잘 관리하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안보 동맹, 기술동맹 강화를 위해 대사관 내에 안보와 경제를 분야를 아우르는 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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