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제약 요인 단기간 해소 어려워…건설경기 회복세 완만할 것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경기가 건설자재 가격 상승, 인력부족 등의 공급제약 요인들로 부진할 전망이다. 제약 요인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건설경기의 회복세는 완만히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한국은행의 ‘최근 건설경기 상황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회복되다가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도 공급 측면에서의 여러 요인이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면서다. 건설경기 공급제약 요인으로는 △건설자재 가격 급등 △인력 부족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 △안전관리 강화 등 현장의 환경변화 등이 꼽히고 있다.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공사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공사 차질·지연, 신규투자 위축 등으로 이어진다.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가격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가격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높아진 건설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하기 위해 분양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신규 착공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입국 제한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골조공사, 지방공사 등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숙련 인력 부족과 노동인력의 고령화도 건설업의 노동생산성을 낮추고 있다.

건설현장의 환경변화도 건설 공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건설현장 확대, 공공공사 일요휴무제 시행 등의 제도적 변화와 안전관리 강화는 노동생산성·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건설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공급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건설경기가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측면에서 건설 인허가·수주, 착공 물량이 쌓여있으며 정부의 공급확대 기조도 건설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자재 가격과 공급망 불안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건설경기의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비용·편익 변동 시 공사 이해당사자 간 합리적 분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동시에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망의 안정성 제고를 통해 국내외 공급망 불안정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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