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6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평가전에서 4-1로 이겼다. 황의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셩, 권창훈이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A매치 4연전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집트와 칠레(2-0 승)에는 이겼고 파라과이와 무승부(2-2), 브라질에는 1-5로 대패를 당했다. 4경기에서 9골을 넣어 공격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8실점이나 해 수비에서는 많은 숙제를 남겼다.

이날 이집트전에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투톱에 작은 정우영과 권창훈이 윙어로 나섰다. 중원은 백승호, 고승범이 지키고 김진수, 김영권, 권경원, 김문환이 포백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이집트는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아흐메드 레파트, 모스타파 모하메드 등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이집트가 의외로 강한 압박을 해와 공격 전개에 애를 먹던 한국이 첫 슛 기회를 골로 연결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출발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하프라인 부근에서 좌측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김진수를 보고 정확하게 롱 패스를 보냈다. 김진수가 측면 돌파 후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 이번에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출발했다. 손흥민의 예리한 코너킥을 황의조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자 문전으로 뛰어든 김영권이 다시 머리로 받아넣어 이집트 골문을 또 뚫었다.

연속골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이 계속 몰아붙였으나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며 이집트에 한 골 추격을 당했다. 전반 3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모하메드 모스타파의 강력한 슛에 실점했다. 볼 클리어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볼을 흘려보냈고, 상대 손에 볼이 맞자 주심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수비에 신경쓰지 않고 핸드볼 파울을 지적하다 슛 찬스를 내줬다. 핸드볼 상황에 대해 VAR(비디오판독)을 실시했으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보고 이집트의 득점을 인정했다.

2-1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이집트의 반격에 시달리면서도 적극적인 수비와 압박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고승범 대신 김진규를 투입하는 첫 선수 교체를 시작으로 정우영 대신 엄원상, 황의조와 백승호 대신 조규셩과 김동현을 줄줄이 교체 투입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교체 멤버들이 달아나는 골을 합작해냈다. 후반 39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려 이집트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승리가 결정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김진수의 완벽한 크로스에 이은 권창훈의 쐐기골까지 터져나와 2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