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이 변신을 거듭하는 폭넓은 열연을 선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현규 역으로 열연한 박해일은 맑은 얼굴 이면에 잔혹함을 감춘 캐릭터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선악을 아우르는 얼굴로 관객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어 '괴물'로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박해일은 '살인의 추억'과는 대비되는 모습으로 색다른 변신을 꾀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남일 역을 맡은 박해일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거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 번 한계 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에서 또한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 고뇌하는 인조 역으로 분해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박해일은 위기의 조선에서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에 시달리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왕이 느꼈을 고통과 참담함을 묵직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첫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다.


   
▲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남한산성' 포스터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해일은 시경 사상 최연소로 경감의 직위에 오를 만큼 에이스지만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품으며 혼란에 빠지는 해준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기존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와는 달리 깔끔하고 예의 바른 형사 해준의 매력은 박해일 특유의 담백한 매력이 더해져 극대화됐다. 더불어 박해일은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서래에게 형사로서 갖는 의심과 인간적으로 느끼는 관심을 동시에 품게 되며 휘몰아치는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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