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적용 가능
2026년까지 약 10조 원 성장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플랫폼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화여대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체내 안정성과 타깃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mRNA 원천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시내티대와는 표적조직에 대한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mRNA 플랫폼 기술은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지질입자에 넣고 체내 면역 세포가 이를 인지해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원리다.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 기술이 첫 상용화한 이후 다양한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유한양행도 이번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mRNA 원천기술과 전달 기술력을  확보하고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미래 유망 제제기술 분야로 지질나노입자(LNP)를 선정해 집중 투자 및 개방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NP는 약물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 안에서 작용하게 해주는 전달체로 mRNA 백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체로 이용된다.

또 GC녹십자는 mRNA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캐나다 아퀴타스 테라퓨틱스로부터 LNP 기술 도입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GC녹십자는 아퀴타스가 보유한 LNP 기술을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LNP용 인지질 위탁생산 계약 3건에 이어 올해 1분기 인지질 2종의 CMO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에스티팜은 국내 mRNA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mRNA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 및 완제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한미약품도 한미정밀화학을 통해 mRNA 원료 CDMO 사업을 시작했다. 종근당바이오도 LNP 원료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이 mRNA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유망성 때문이다. 해당 시장은 지난해 약 5조 원에서 2026년까지 약 10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이 16.8%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mRNA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 방식에 비해 비교적 편리하게 새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며 "항원의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서열만 교체하면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에 대응하는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종양학과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mRNA 백신·치료제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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