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혀 40% 휴직 중…정부 지원 절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엔데믹 기조에 따라 대형 항공사(FSC)들이 화물 영업 호조와 장거리 비행 수요의 증가로 흑자를 이어가지만 저비용 항공사(LCC) 직원들은 여전히 40%가 유급 휴직 중에 있다. LCC의 주요 취항지 하늘길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이 이번 달 종료를 앞두고 있어 직원 생계가 위협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2월 11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조종사 연맹과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조종사 노동조합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LCC 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성명서를 통해 오는 22일 고용정책심의회에서 6월 종료 예정인 LCC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17일 밝혔다.
 
협회는 "LCC들이 반복적인 유상증자와 차입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이 종료된다면 직원들의 휴직을 무급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미 2년 이상 순환 휴직 중인 이들의 실질 소득은 코로나 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인데다 무급 휴직마저 더해지면 최소의 생계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지만 LCC들은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취항지인 일본은 아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 방역 체계 강화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다.

우리 정부의 해외 입국자 PCR 혹은 신속 항원 검사 유지 또한 여행 수요의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 협회는 이 같은 제한 사항이 해소되기 전까지 LCC들의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연말까지라도 선택적 순환 휴직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김현석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장은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생계비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LCC 직원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오는 고용정책심의회에서 LCC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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