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인재확보·유연한 문화 강조
네덜란드·벨기에·독일 등 방문…반도체·미래 기술 전략 강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더 느꼈다.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7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헝가리, 독일 등에서 12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과 관련해 “좋았다”고 말했다. 차세대 반도체 장비 확보와 인수합병(M&A) 등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연구인력, 고객사들과 접총하면서 분주하게 유럽 각지를 누볐다. 그는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에 갔었고, BMW도 만났다. 하만 카돈도 방문했다”며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제일 중요했던 것은 ASML, 반도체 연구소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이 부회장은 유럽에서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과 삼성의 미래 기술 전략 강화에 집중했다.

우선 네덜란드에서 안정적인 미래 반도체 지배력 확대를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ASML 경영진과 미래 반도체 트렌드와 중장기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을 협의했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으로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 이를 활용한 EUV 장비는  최첨단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에 이 부회장과 ASML 측이 깊은 신뢰를 재확인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EUV 장비 확보 경쟁에서 삼성이 한 걸음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와 촬영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어 이 부회장은 15일에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을 찾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imec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외에도 △AI △바이오·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 중인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폈다.

imec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AI 등 다양한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삼성의 미래 전략 사업분야(반도체·바이오·신성장·IT(인공지능, 차세대 통신)와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