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력 속 경기 침체 우려 확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한 주 급락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다음 주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인플레이션 압력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 다음 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 속 경기 침체 우려가 국내 증시를 짓누를 전망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10일) 대비 154.94포인트(5.97%) 하락한 2440.93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396.47까지 하락하며 2400선 밑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11월 6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71.17포인트(8.18%) 내린 798.69로 장을 종료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내리막길을 걸은 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상향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했다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로는 41년만에 최고치다. 당초 시장은 CPI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을 훌쩍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15일 이어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증시를 짓눌렀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로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 앞에 최대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결국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큰 폭으로 하락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기 자신감에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침체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위축된 주택지표가 나오며 현장 데이터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증시의 하방을 지지했던 기술적 반등의 확률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점이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보다 경기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 기대는 후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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