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자금 수요는 여전히 약해...기업 중장기 대출은 감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의 5월 신규 사회융자 총액은 2조 7900억 위안을 기록,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신용대출의 확대와 정부 채권 발행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물경제의 자금 조달 수요는 여전히 약해, '빛 좋은 개살구'란 지적이 나온다.

기업의 단기 대출과 어음 인수는 증가한 반면, 중장기 대출은 되레 감소했기 때문.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부양책에 경제의 펀더멘털 회복이라는 큰 방향은 명확하지만, 사회융자 지표의 세부 구조 개선이 가시화되고, 총량 성장의 안정성이 공고해지는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지수 레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발 확산 이전인 3월 후반 수준을 회복했지만, 일부 기업의 생산 재개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성장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는 중·장기 대출 증가율"이라며 "정부의 부양책 효과를 감안하면, 중·장기 대출 증가율은 3분기 후반이 돼야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7% 증가세로 반전됐으나, 소매 판매는 여전히 지난해 5월보다 6.7%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 지표를 통해 본 서비스 소비는 전년동월대비 40% 감소세로, 회복이 요원하다.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정부의 부양 의지로, 중국 경기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재작년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과 비슷하게 항목별 회복 속도는 차별화가 예상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월 코로나19 록다운 이후 중국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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