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복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민간소비 회복 흐름 등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또 향후 물가 흐름은 최근의 흐름을 고려할 때 지난달 발표한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4%로 올라서며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 2.5%에서 10월 3.2%로 껑충 뛴 이후 올해 3월 4.1%를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4%대를 넘어섰다. 3월 이후 2개월 만에 5%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석유류, 가곡식품 및 외식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6월은 지난달 기록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확대된 것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확대된 가운데 국제 식량 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한은은 향후 물가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제한,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곡물 등 국제 식량 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의 여건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 올린 4.5%로 제시했다. 한은이 4%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이후 11년여만이다.

한은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과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 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