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라이언 긱스(48) 웨일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에서 하차한다. 웨일스가 6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긱스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웨일스축구협회(FAW)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언 긱스가 웨일스 대표팀 감독에서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긱스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 사진=웨일스축구협회 공식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웨일스의 축구영웅인 긱스는 2018년 웨일스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 30대의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긱스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월 열릴 예정이던 재판이 올해 8월로 연기됐다.

긱스 감독은 기소된 이후 잠정적으로 웨일스 감독직에 물러났고 수석코치였던 로버트 페이지가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웨일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웨일스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1958년 이후 64년만이다.

긱스의 대표팀 감독 사퇴를 공식화한 것은 웨일스가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 대비 체제로 돌입하기 때문이다. 

긱스는 "조국 웨일스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웨일스축구협회와 대표팀 코치진, 선수들이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의문 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기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FAW는 "긱스가 웨일스의 감독으로 일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 웨일스 축구를 위해 가장 좋은 결정을 내려준 것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긱스의 감독 공식 사퇴로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대행을 맡아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페이지 수석코치가 그대로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잉글랜드, 미국, 이란과 B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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