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 팬이 FC서울 팬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수원 삼성 서포터스와 가해 당사자 및 어머니가 공개 사과했다.  

'슈퍼매치'에서 일어난 서포터스 폭행 사건과 관련해 수원 서포터스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수원과 서울은 지난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전통의 라이벌 간 '슈퍼매치'답게 양 팀의 응원단이 몰려들었는데, 경기장 외부에서 불미스러운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수원 서포터스 소속 팬이 한 서울 팬을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런 장면을 찍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피해자 및 서울 구단과 함께 법적 조치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피해자의 가족은 수원경찰서에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한 상태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수원 삼성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에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는 21일 공식 SNS를 통해 가해자와 어머니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서포터스 차원에서도 사과했다.

프렌테 트리콜로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에도 사실 확인을 하느라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라며 "6월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외부에서 발생한 FC서울 서포터와의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자 및 양 구단 관계자와 서포터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또한, 이 상황을 멀리서 전해 들어 더욱 안타까우셨을 당사자 가족에게도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가해자가 프렌테 트리콜로 반다원으로 활동중이었다고 밝힌 수원 서포터스 측은 사실 확인 즉시 반다 활동에서 당사자를 배제했다며 "프렌테 트리콜로 단체 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과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당사자 및 가족과 양 구단 관계자 및 서포터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가해 당사자 역시 자필 편지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피해자 분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가해자는 "바로 그분께 사과 드렸고, 당일 피해자분 아버님과 영상 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죄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가해자의 어머니도 "피해 학생과 부모님께 다시 한번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기게 되어 부모로서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그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가르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아들과 함께 사과 편지를 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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