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 100여명 야스쿠니 참배...외교부 “깊은 실망과 개탄”

   
▲ 2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도(東京都)도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단체로 방문해 참배했다/사진=연합뉴스 TV 캡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연방의회 하원의원 5명이 차례로 21일(현지시간) 특별연설이나 성명서를 내는 형식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역사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특히 의원 4명이 연쇄적으로 발표한 특별연설은 오는 29일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위해 서게 될 하원 본회의장에서 이뤄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민주당의 지한파 하원의원인 스티브 이스라엘(뉴욕), 빌 패스크렐(뉴저지), 찰스 랭글(뉴욕),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등 4명은 하원 본회의장 특별연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의 전시 실수를 인정하고, 수천명의 여성들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의 이번 연설에 위안부 피해자에게 충분하고 분명하며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일본 정부는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및 국제사회의 관련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일본이 여러 번 사과했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으나 일본은 한 발짝 나아가면 두 발짝 후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전 70주년을 맞아 아베 정부는 공식적으로 분명히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의 그레이스 멩(뉴욕) 하원의원도 “위안부에 대한 끔찍한 사실들에 대해 물러서선 안되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동안 일본 관리들은 고노담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언급을 해왔지만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이런 잘못된 언급을 해소하는 입장을 분명히 표형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일본의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자민당·민주당 의원 등 100여 명은 22일 춘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과거 제국주의 침탈 역사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참배를 계속한다는 것은 일본이 아직도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잇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깊은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