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 인정…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치는 동시에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미 상원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안정화 됐다는 뚜렷한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연준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는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 속도는 입수되는 지표와 변화하는 경제 전망에 따라 계속 조절될 것”이라도 했다.

이에 상원 의원들이 그런 연준의 대응이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하자 파월은 “연준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파월이 금리 인상 의지와 함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7.12포인트(0.15%) 떨어진 3만483.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0포인트(0.13%) 낮은 3759.89에,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지수는 16.22포인트(0.15%) 하락한 1만1053.08에 장을 마감했다.

23일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 여파인지 상승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3p(0.21%) 오른 2347.84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53p(0.07%) 상승한 747.49로 출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국제유가는 하락,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면서 “섹터별로는 에너지·소재·산업재·IT·금융 섹터는 하락한 반면 부동산·헬스·유틸리티 섹터는 상승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만약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한국 수출이 둔화되고 이에 따른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확인해야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판단하고 이후 추세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당분간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악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은 이미 침체 리스크를 반영해 오고 있는 만큼 파월의 침체 가능성 시인에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고인플레이션 고착화 속에서 1~2개 분기 단기 침체가 아니라 1년 이상 장기 침체가 현실화 될 경우 증시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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