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8.1…지난주보다 0.7p 하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7주 연속 위축됐다.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후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증가하며 집을 팔 사람은 많지만 살 사람은 줄어드는 것이다. 전세 시장도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부진한 모습이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8.8)보다 0.7p 하락한 88.1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증가한 가운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포함하고 있는 동북권은 83.3으로 지난주(84.3)보다 1.0p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93.9로 지난주(94.5)보다 0.6p 하락했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지난주(91.7)보다 0.3p 하락해 91.4를 기록했다. 용산·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87.8로 지난주(88.4)보다 0.6p 하락했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은 지난주보다 0.8p 하락한 82.0을 기록하며 서울 5대 권역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았다.

경기(91.1)와 인천(91.9)의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매수급지수와 함께 이번주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하락하며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4.3으로 지난주(94.7)보다 0.4p 하락했다.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세가 신규로 나오면서 전세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서울 서북권의 전세수급지수가 91.1을 기록하며 지난주(92.7)보다 1.6p 하락했다.

이번주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0.03%을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01%p 하락했다. 수도권(-0.04%)과 지방(-0.02%)도 지난주에 비해 각각 0.01%p 씩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역시 지난주보다 0.01%p 내려간 -0.03%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 부담과 경제 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세 및 거래 활동이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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